컴테크 소프트컴테크 소프트
콘텐츠 파일을 보관하던 외장 SSD와 새로 구축한 미니 PC NAS
NAS·홈서버

외장하드와 외장 SSD로 백업하던 제가 집에 NAS를 구축한 이유


저는 6년 전부터 유튜브와 블로그를 부업으로 운영해 왔습니다. 블로그에 사용할 이미지와 유튜브 콘텐츠를 촬영하면서 쌓이는 영상 파일, 그리고 이런 작업에 필요한 각종 프로그램의 설치 파일과 실행 파일을 D드라이브와 외장 SSD에 보관했습니다.

외장 SSD는 USB만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고 별도의 서버를 관리할 필요도 없어서 처음에는 큰 불편 없이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저장해야 할 파일이 계속 늘어나고 외장 SSD도 여러 대로 나뉘다 보니, 저장 공간보다 필요한 파일을 찾고 관리하는 일이 더 큰 문제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NAS를 구축하기 전에는 D드라이브에 연결 되어 있는 2TB HDD와 백업용 1TB 외장 SSD를 사용했습니다. 저장 공간 자체는 넉넉했지만, D드라이브에 저장된 데이터를 외장 SSD로 다시 백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더 불편했던 점은 밖에서는 노트북을 사용하고 집에서는 데스크톱으로 작업했다는 겁니다. 외출할 때마다 필요한 자료가 들어 있는 외장 SSD를 챙겨 가거나, 밖에서 작업할 파일을 노트북에 미리 복사해 놓아야 했습니다. 막상 밖에 나가서 작업하려고 보면 필요한 파일을 집에 두고 온 경우도 있었고, 매번 어떤 파일이 필요한지 미리 확인해서 옮기는 것도 상당히 번거로웠습니다.

결국 제가 집에 NAS를 구축한 가장 큰 이유는 단순히 저장 공간을 늘리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여러 장치에 흩어진 파일을 한곳에서 관리하고, 외장 SSD를 따로 들고 다니지 않아도 외부에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으로 필요한 파일에 바로 접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외장하드가 늘어날수록 파일 관리가 복잡해졌습니다

데이터가 많지 않을 때는 폴더만 잘 정리해도 큰 불편이 없습니다. 그런데 블로그에 작성한 글이 1,200개를 넘어가고 유튜브 영상도 550개 이상 쌓이면서 관리해야 할 파일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블로그 글 1,200개와 유튜브 영상 약 580개의 작업 자료가 저장된 폴더

처음에는 콘텐츠를 만들 때마다 D드라이브에 저장된 파일을 외장 SSD로 복사해 백업했습니다. 그런데 매번 외장 SSD에 파일을 복사하는 일이 귀찮기도 했고, 백업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루 이틀씩 백업을 미루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한두 달에 한 번씩 몰아서 백업하게 됐습니다.

한두 달 동안 쌓인 파일의 용량이 20~30GB를 넘어가면 복사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첫 번째 외장 SSD의 1TB 용량을 거의 다 채운 뒤에는 두 번째 외장 SSD까지 사용하게 됐는데, 그때부터 또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필요한 파일이 첫 번째 외장 SSD에 들어 있는지, 두 번째 외장 SSD에 들어 있는지 기억나지 않아 두 장치를 번갈아 연결하면서 찾아야 했습니다.

필요한 외장 SSD가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작업을 멈추고 케이블을 바꿔야 했고, 외출할 때는 어떤 외장 SSD에 필요한 파일이 들어 있는지 미리 확인해야 했습니다. 외장 SSD는 단순히 파일을 보관하는 용도로는 충분했지만, 여러 기기에서 계속 사용해야 하는 작업 자료를 관리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외장하드 인식불가 문제가 발생 했습니다.

저에게는 네 살짜리 아들이 하나 있는데, 맨날 장난감을 한가득 제 작업방으로 가져와 놀곤 했습니다. 어느 날 제가 화장실에 간 사이, 아들 녀석이 책상 위에 올려놓았던 외장 SSD를 잡으려다가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그때 갑자기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고, 순간 느낌이 싸해서 작업방으로 달려가 보니 외장 SSD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설마 문제가 생겼겠느냐는 생각으로 다시 연결해 봤는데, PC에서 장치가 인식되지 않았습니다.

정확히 어느 부품이 손상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떨어지기 전까지 아무런 문제 없이 사용하던 외장 SSD가 한순간에 인식되지 않으니 백업 장치도 언제든 사용할 수 없게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원본 파일은 D드라이브에 그대로 남아 있어서 데이터를 잃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외장 SSD만 고장 났을 뿐이지, 만약 D드라이브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백업 장치까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정말 큰일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사진과 영상이 계속 쌓일 텐데 이 많은 자료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 IT 업종에 종사하는 친구가 어느 날 자기 집에 홈서버를 구축했다며 자랑하더라고요. 자세히 들어보니 집에 NAS를 구축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도 집에 NAS를 구축하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장 SSD에 일일이 파일을 복사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백업할 수 있고, 여러 장치에 흩어진 자료도 한곳에서 관리할 수 있으니 제가 겪고 있던 불편을 해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NAS를 구축한다고 해서 모든 파일이 자동으로 완벽하게 보호되는 것은 아닙니다. NAS도 본체 고장이나 디스크 장애가 발생할 수 있고, 실수로 파일을 삭제하거나 악성코드에 감염될 수도 있습니다. 여러 개의 디스크를 RAID로 구성하더라도 디스크 고장에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될 뿐, 별도의 백업을 완전히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NAS를 파일 관리와 자동 백업의 중심으로 사용하고, 정말 중요한 자료는 외장 SSD에도 한 번 더 복사해 두려고 합니다. NAS를 구축했다고 기존 외장 SSD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두 저장장치의 역할을 나누는 방식입니다. NAS에는 자주 사용하는 파일을 보관하고 자동으로 백업하며, 외장 SSD는 평소 PC에서 분리해 두었다가 중요한 자료를 추가로 백업하는 용도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클라우드 대신 NAS를 선택한 이유

그렇다면 굳이 NAS를 구축하지 말고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 Google One 100GB 요금제를 결제하고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을 Google 포토에 백업해서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100GB의 저장 공간이 거의 가득 차면서 요금제를 해지하기 전에 사진을 한꺼번에 내려받으려고 했는데, 이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Google Takeout으로 대용량 자료를 내보내면 설정한 파일 크기에 따라 여러 개의 압축 파일로 나뉘는데, 제 경우에는 다운로드 링크가 만들어지는 데만 하루 이상 걸렸습니다. 어렵게 링크가 만들어진 뒤에도 분할된 파일을 내려받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그 일을 겪은 이후로 클라우드는 다른 사람과 간단하게 공유할 파일을 보관하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진과 영상 원본처럼 용량이 크고 중요한 자료는 클라우드 한곳에만 보관하지 않습니다.

클라우드 자체가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별도의 장비를 구매하거나 관리할 필요가 없고 인터넷만 연결되면 어디서든 파일에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 제가 보관하는 자료의 용량과 사용 방식을 생각해 보면, 직접 저장장치를 관리하고 필요할 때 바로 접근할 수 있는 NAS가 저에게 더 잘 맞는다고 판단했습니다.

NAS를 사용하면 달라지는 점

가정용 NAS는 집 안의 공유기에 연결해 여러 기기에서 함께 사용하는 저장 공간입니다. 외장 SSD를 PC에 직접 연결하지 않아도 데스크톱, 노트북, 스마트폰 등 같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기기에서 NAS에 저장된 파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별로 계정과 폴더 접근 권한을 설정하면 개인적으로 사용할 자료와 가족이 함께 사용할 자료도 따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Tailscale 같은 메시 VPN을 구성하면 집이 아닌 외부에서도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으로 NAS에 접속해 필요한 파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가 NAS를 구축하면서 사용하고 싶었던 기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여러 외장 SSD와 D드라이브에 흩어진 자료를 한곳에서 관리하기
  • 윈도우 PC의 중요 폴더를 정해진 시간에 자동으로 백업하기
  • 아이폰 사진을 PC를 거치지 않고 NAS에 바로 백업하기
  • 외부에서도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필요한 파일 확인하기
  • NAS에 보관한 영상을 TV나 스마트 기기에서 재생하기

이 중에서 제가 가장 필요했던 기능은 자동 백업이었습니다. 외장 SSD를 사용할 때는 제가 직접 장치를 연결하고 파일을 복사해야 했기 때문에 바쁘거나 귀찮으면 백업을 자꾸 미루게 됐습니다.

반면 NAS는 항상 켜져 있기 때문에 백업할 폴더와 시간을 미리 설정해 두면 정해진 일정에 맞춰 자동으로 파일을 백업할 수 있습니다. 직접 외장 SSD를 연결하고 파일을 복사해야 했던 기존 방식과 비교하면 제가 가장 기대했던 기능이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NAS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집에 NAS를 구축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파일을 한 대의 PC에서만 사용하고 외장하드나 외장 SSD 한 대로 충분하다면 굳이 비용과 시간을 들여 NAS를 구축할 필요는 없습니다.

NAS는 장비만 구매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저장장치 구성부터 사용자별 접근 권한, 운영체제 업데이트, 외부 접속 보안과 백업 상태까지 직접 확인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단순히 사진이나 문서 몇 개를 보관하려는 분이라면 외장 저장장치와 클라우드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 훨씬 간단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다음과 같은 상황이라면 가정용 NAS 구축을 한 번쯤 고려해 볼 만합니다.

  • 외장하드나 외장 SSD가 여러 대라 필요한 파일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경우
  • 데스크톱, 노트북, 스마트폰에서 같은 자료를 함께 사용해야 하는 경우
  • 사진이나 작업 파일을 정해진 시간에 자동으로 백업하고 싶은 경우
  • 개인 폴더와 가족이 함께 사용할 공용 폴더를 따로 관리하고 싶은 경우
  • 사진이나 대용량 영상을 집 안의 여러 기기에서 이용하고 싶은 경우
  • 외부에서도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으로 집에 있는 파일에 접근하고 싶은 경우

제가 완제품 대신 미니 PC NAS를 선택한 이유

친구에게 홈서버 이야기를 들은 뒤 가장 먼저 찾아본 것은 Synology와 QNAP 같은 완제품 NAS였습니다. 처음에는 완제품을 구매하면 간단하게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원하던 저장 공간과 기능을 기준으로 제품을 찾아보니 본체 가격부터 생각보다 비쌌습니다. 여기에 NAS용 하드디스크까지 여러 개 추가하면 전체 구축 비용이 제가 생각했던 예산을 훌쩍 넘어가더라고요.

물론 완제품 NAS가 성능이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파일 저장이나 사진 백업처럼 NAS의 기본 기능을 사용하는 데는 충분하고, 전용 운영체제와 관리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어서 처음 사용하는 사람도 비교적 쉽게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제가 당시 찾아본 보급형 제품 중에는 2~4GB 메모리와 저전력 CPU가 탑재된 제품이 많았습니다. 저는 단순히 파일만 저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진과 작업 파일을 자동으로 백업하고, 영상을 재생하면서 여러 서버 프로그램도 함께 실행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원하는 작업을 모두 처리하려면 조금 더 높은 사양의 제품이 필요했고, 그렇게 되면 가격도 함께 올라갔습니다.

그러다 완제품 NAS 대신 저전력 미니 PC에 NAS 운영체제를 직접 설치해서 사용하는 방법을 알게 됐습니다. 찾아보니 TrueNAS, OMV, ZimaOS처럼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NAS 운영체제도 다양했고, 미니 PC로 직접 NAS를 구축해서 사용하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ZimaOS NAS 구축에 사용한 저전력 미니 PC

제가 비교했던 예산 안에서는 완제품 NAS보다 더 높은 사양의 미니 PC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원하는 용량의 메모리와 저장장치를 직접 구성할 수 있고, 필요한 프로그램도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으니 제가 사용하려는 목적에는 미니 PC 방식이 더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저는 IT 관련 콘텐츠를 만드는 유튜버이기도 합니다. 어차피 NAS를 구축할 거라면 완제품을 구매해서 사용하는 것보다 저전력 미니 PC를 이용해 NAS를 직접 구축하는 과정을 여러 편의 콘텐츠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미니 PC NAS는 운영체제 설치부터 저장장치 연결, 네트워크와 사용자 권한 설정까지 직접 해결해야 합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완제품 NAS처럼 제조사의 지원을 받기 어렵고, 어느 정도 시간을 들여 공부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프로그램을 직접 설치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과정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파일 저장뿐만 아니라 자동 백업과 영상 재생, 여러 서버 프로그램도 직접 설치해서 사용해 보고 싶었기 때문에 미니 PC 방식이 저에게 더 잘 맞았습니다. 결국 저는 미니 PC에 ZimaOS를 설치해 NAS를 구성했습니다. 그렇다고 미니 PC NAS가 모든 사람에게 더 좋은 선택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복잡한 설정에 시간을 쓰고 싶지 않고 편리한 관리와 안정적인 지원이 중요하다면 완제품 NAS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NAS 구축 전 먼저 정해야 할 세 가지

NAS를 구축하기 전에 무작정 장비부터 구매하면 안 됩니다. 어떤 미니 PC를 사용할지, 하드디스크를 몇 개 장착할지 결정하기 전에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세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현재 보관하고 있는 데이터의 용량과 앞으로 늘어날 용량입니다. 지금 필요한 저장 공간만 생각해서 구성하면 사진이나 영상이 계속 쌓였을 때 하드디스크를 교체하거나 장비를 다시 구성해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사용하지도 않을 용량과 기능까지 생각해서 처음부터 지나치게 비싼 장비를 구매할 필요는 없습니다.

두 번째는 NAS에 접속할 기기와 사용 방법입니다. 집에 있는 데스크톱에서만 사용할 것인지, 노트북과 스마트폰에서도 접속할 것인지, 외부에서도 파일을 사용해야 하는지에 따라 필요한 네트워크 구성과 프로그램이 달라집니다. 영상을 TV에서 재생하거나 가족과 저장 공간을 함께 사용할 계획이라면 이것도 미리 생각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는 백업 방법입니다. NAS 한 대에 모든 파일을 옮겨 놓았다고 해서 중요한 자료가 완벽하게 보호되는 것은 아닙니다. NAS에 문제가 생기거나 실수로 파일을 삭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자료는 외장하드나 외장 SSD 같은 다른 저장장치에도 한 번 더 백업해 두어야 합니다. 백업한 파일이 정상적으로 열리는지, 문제가 생겼을 때 실제로 복원할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저처럼 외장 저장장치가 여러 대로 늘어나 필요한 파일을 찾기 어렵고, 데스크톱과 노트북에서 같은 자료를 사용해야 한다면 NAS를 구축하는 것이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사용한다고 해서 무조건 따라 하기보다는 내가 보관할 데이터의 양과 사용 목적, 백업 방법부터 먼저 정한 뒤 장비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외장 SSD와 D드라이브에 파일을 보관하다가 집에 NAS를 구축하게 된 이유를 설명드렸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완제품 NAS와 미니 PC 자작 NAS의 실제 구축 비용과 설치 난이도, 성능과 확장성, 유지관리 방식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 보겠습니다.

댓글